2011년/방초 33 친구들과

[영알가지]110403_중봉_가지산_11022_563번째_봄날에 상고대 감상 제대로 하다!!

뺀돌이아빠 2011. 4. 5. 12:30

[주요 산행경로 요약]
집(07:24) ~ 석남터널(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소재) 상가 주차장(08:45 ~ 08:58) ~ 전망 포인트(09:08) ~ 좌_T_능동산 갈림길 이정표(09:16)_우측 ~ 좌/우_╀_석남터널밀양쪽/살티 갈림길(09:24)_직진 ~ 우_┞_석남사주차장 갈림길(09:30)_직진 ~ 舊 석남대피소 위치(09:40) ~ 석남대피소_당귀차 한 잔 휴식(09:50 ~ 09:55) ~ 계단길위 좌_T_석남터널 밀양쪽 출구 갈림길(10:09)_우측 ~ 중봉아래 쉼터 위치(10:19) ~ 중봉(1,165.0 m) 정상(10:26) ~ 좌_┦_용수골 갈림길 안부(10:38)_직진 ~ 돌탑위치(10:43) ~ 가지산(1,240.0 m) 정상(10:55) ~ 휴식후 출발(11:21) ~ 좌_┦_용수골 갈림길 안부 회귀(11:42) ~ 중봉 회귀(11:54) ~ 중봉아래 쉼터 위치 회귀(12:01) ~ 계단길위 좌_T_석남터널 밀양쪽 출구 갈림길 회귀(12:09) ~ 석남대피소 입구 회귀(12:21) ~ 舊 석남대피소 위치 회귀_전망 트임(12:27) ~ 석남사주차장 갈림길 회귀(12:42) ~ 석남터널밀양쪽/살티 갈림길 회귀(12:52) ~ 능동산 갈림길 이정표 위치 회귀(12:57) ~ 전망 포인트 회귀(13:01) ~ 영천상회 회귀(13:07) ~ 딸기농원 들렀다가 귀가(15:47)

 

[총 산행소요시간 : 4시간 9분(08:58 ~ 13:07), 휴식 및 풍경감상시간 약 50분 포함]

 
[만보계 기준 : 14,353 걸음 - 9.33 km]

 

[날씨 : 약한 비??? 오름길!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시계 제로!! 하산길! 어떻게 이렇게 깨끗한 풍경이 그려질까? 봄날에 생각지도 않았던 눈이 내렸네...!!...]

 

[산행 참석인원 : 이상호/김명환까지 총 2명(방초 33 친구와 함께 봄날에 상고대 감상 산행)]
                          
[주요 산행사진 모음]

 

 

전날 산행 말미에 불어오는 바람이 심상찮을 때 대성이가 하는 말...

"비가 한 번 온다고 했는데...."...

웬지 꺼림직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싸우나까지 마치고 집에 있으려니

뺀돌이넘 曰, "아빠는 주말마다 산에 다니고 저는 주중에 학원 때문에 가족들 외식 할 시간이 없네요!" 하는 푸념이 들립니다.

이런 말 듣고 가만히 있을 뺀돌이아빠가 아닙니다.

뭘 먹고 싶으냐고 물어보니 갈비가 생각난다고 하네요.

마눌님 친구가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간만에 맛있는 외식을 하고

늦은 시각 집으로 돌아오는데 춘식이넘의 전화가 옵니다.

분명 산에 갈 수 없다는 연락일 겁니다. 맞네요.

대신 자기가 준비하기로 한 오리불고기는 전해 준다고 하네요.

요즘들어 회사일이 많이 바쁜 모양입니다.

주중에는 화성에서 주말에는 울산에서 빡쎄게 일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좋은 현상이겠죠??

그렇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녘에 창문을 두르리는 소리에 잠을 깹니다.

헉~~ 비가 창문을 때리는 소립니다.

일찌감치 일어나서 샤워 마치고 산행준비까지 마무리한 다음

같이 가기로 한 상호넘에게 전화를 겁니다.

비가 와도 산행을 한다구요... ㅎㅎ

그리고, 춘식이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짜슥! 전날 일 마치고 심하게 마셨나 봅니다.

 

집을 나섭니다.(07:24).

약속시간보다 일찍 태화로터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냥 노상에 서 있을 수가 없네요.

봄비가 처량스레 부슬부슬 흩날립니다.

약속시간보다 많이 늦게 상호넘 차가 확인됩니다.

베낭을 싣고 배내고개로 향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원동면에 위치한 염수봉입니다.

24번 국도를 따라 이동해 보지만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오리무중입니다.

시계만 좋았다면 배내고개까지 올라가지 않았을 터인데...

석남사를 지나 배내재로 향합니다.

배내고개가 가까워질수록 좌측 오두산과 우측 능동산 자락으로 하얀 빛깔이 비칩니다.

 

 

▲ 눈 내린 봄날에 가지산 정상에서의 인증샷!

 

▲ 맨몸으로 아주 짧은 코스를 부담없이 다녀오다.

 

 

▲▼ 안개냐? 눈이냐? 배내고개에서 올라서니 눈이네요.

 

 

▲ 두 말 할 것 없이 차를 돌려 석남터널(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소재) 상가로 갑니다.(08:45 ~ 08:58).
봄날에 눈꽃산행을 하는 행운을 맞이합니다.

점심을 영천상회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간단하게 상호베낭에

간단한 요기꺼리와 식수만 챙겨서 다녀오기로 합니다.

 

 

▲▼▼ 석남터널 위로 희끗희끗 산발적으로 흰눈이 확인되네요.

정상까지 3 km면 왕복 6 km네요.

늘 봐 왔던 산행안내도인데 오늘은 부담이 없습니다.

전날 2만보 가까이 걸었지만 베낭이 없는 맨몸이기에 발걸음이 아주 가뿐합니다.

 

 

 

▲ 금새 첫번째 전망 포인트에 올라섰습니다.(09:08).

발 아래로 상가와 주변 풍경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뿌옇습니다.

 

▲ 쉬지 않고 발품을 팝니다. 제법 눈이 많이 온 흔적이 확인됩니다.

 

▲ 약 10여분만에 좌_T_능동산 갈림길 이정표 위치입니다.(09:16).

이정표 위에 쌓인 눈을 보면 적설량을 가늠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약 5 ㎝는 넘을 것 같습니다.

 

▲ 비록 뿌옇게 바뀐 분위기때문에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없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눈꽃 터널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 오늘 같이 산행한 친구 상호입니다.

만약 비 때문에 집에 있었다면 이 풍경속에 서 있을 수 없었겠지요.

 

▲ 잠시 후, 좌/우_╀_석남터널(밀양)/살티마을 갈림길 위치입니다.(09:24). 직진입니다.

 

▲ 약 5분 정도 완경사 오름길을 따르면

우_┞_석남사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위치입니다.(09:30).

 

▲ 상호를 세워놓고 사진 한 컷 남깁니다. 역시 직진입니다.

 

▲ 계속 이어지는 눈꽃 터널입니다.

 

▲ 이 지점에서 대성이한테 전화를 넣어보지만 불통입니다.

상호넘도 즈거 지인한테 전화를 해서 집에 있어봤자 뭐 하냐고...

가지산으로 오라고 하는 중입니다.

중간중간 전망 포인트에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역부족입니다.

 

▲ 잠시 후, 舊 석남재대피소 위치에 올라섭니다.(09:40).

소나무위에 소케뭉티가 한 가득 앉았습니다.

 

 

▲▼ 상호넘! 포퍼먼스가 시작됩니다.

자기를 희생해야 작품이 하나 나올까요?

어림반푼어치도 없습니다.

작가(?)를 잘 못 만난 탓입니다. ㅎㅎ

그래도 좋다고 웃네요..

 

 

▲ 다시 눈꽃터널길이 이어집니다.

봄날에 눈꽃이라!!

평소에 덕을 많이 쌓았다고 해도 될까요?

▲ 잠시 후, 계단아래에 위치한 석남재대피소에 도착합니다.(09:50 ~ 09:55)

 

▲ 인기척이 나길래 잠시 내려갑니다.

지난 1월에 옻닭 백숙을 배터지게 먹을 때

인사를 나눴던 인심좋은 쥔장께서

당귀차를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합니다.

잠시 밖에 설치된 온도계를 보니 영상 2도를 가르키고 있네요.

 

▲ 쥔장께서도 적설량을 아래에 있는 동그란 의자에 쌓인 눈으로 추정을 하네요.

 

▲ 조만 간 옻닭에 들어갈 각종 약재가 들어간 육수물이라고 하네요.

 

▲ 참 당귀차 입니다.

그리 많은 량은 아니지만 향이 입안에서 없어질때까지

제법 오랜 시간을 미각을 간지럽혔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심좋은 쥔장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출발합니다.

 

▲ 그 사이에 주변은 더욱 뿌옇게 바뀌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597계단을 쉬지 않고 올라섭니다.

상호넘은 연신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찍기 놀이에 심취하여 있네요.

 

▲ 카메라만 들이대면 자동적으로 포즈가 나옵니다.

 

▲ 실타레처럼 엉킨 가느다란 나뭇가지에도 여지없이 눈꽃이 피어납니다.

 

▲ 불과 12 ~ 3분 만에 좌_T_석남터널밀양쪽 출구 갈림길에 올라섰습니다.(10:09).

 

▲ 가지산의 사계 안내판이 확인됩니다.

지금 계절이라면 맨 좌측 봄 풍경이 보여야 하는데

우측 아래 한 겨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니

세월을 거슬러가는 풍경에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약 10여분간 쉬지 않고 완만한 오름길을 따릅니다.

중봉 아래 쉼터위치에서 숨을 한 번 고릅니다.(10:19).

이제 중봉을 향해 된비알을 올라서게 됩니다.

 

 

 

▲▼▼ 그러나,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금새 중봉(1,165.0 m) 정상에 올라섭니다.(10:26).

사방에 펼펴지는 눈꽃세상에

제 눈을 어디에 촛점을 두어야 할 지 난감합니다.

나뭇가지도 암봉위도 하얀 눈이 살포시 내려 앉았습니다.

 

 

 

▲ 상호가 서 있는 포인트가 사실상 중봉 정상입니다. 3

주변에서 가장 높은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 이 그림을 보면 바람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일까요? ㅎㅎㅎ

 

▲ 상호넘 뒤로 눈꽃이 장관입니다.

 

▲ 오늘 우연히 만난 호수님과도 한 컷 남겨봅니다.

 

 

▲▼ 우~와! 환상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봄날에 상고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미끄러운 내림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또 다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상고대 풍경입니다.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겨울이 아닌 봄날에 봐서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상고대...

 

 

▲▼ 잠시 후, 좌_T_제일관광농원 갈림길 안부입니다.(10:38).

이정표를 찍고 잠시 기록을 하는 사이에

호수님이 속한 산악회원들께서 엄청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네요.

연배는 한 참 위인 듯 싶은데..엄청 빠른 속도입니다.

 

 

▲ 주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이탈을 해 봅니다.

역시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상고대 천국이 이어집니다.

잠시 후, 돌탑위치에 올라섭니다.(10:43).

맞은 편 거대 암봉을 찍어봅니다.

비록 희미함 속에서도 웅장함을 잃지 않네요.

 

▲ 뒤 따르는 상호넘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자기 말따나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읽을 수는 있다고 하네요.

 

▲ 암봉 아래로도 상고대가 지천입니다. 가히 장관입니다.

 

▲ 다시 주등로로 되돌아 왔습니다.

뒤따르는 상호넘 인상이 꼭 즈거아들 태배기(산행기 말미에 딸기밭에서 볼 수 있습니다.)와 똑 같습니다.

 

▲ 날씨좋을 때 이 암봉끝에 서는 사람 모두 빼어난 모델감인데...

오늘은 접근조차 어려울 듯 싶네요.

 

▲ 대신 아래쪽에서 조심스럽게 올라서는

상호넘을 세워 한 컷 찍어봅니다.

대충 눌러도 꽤 괜찮은 모델입니다.

 

▲ 잠시 후,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지산(1,240.0 m) 정상석을 만납니다.(10:55).

불과 몇 미터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시계제로 상태입니다.

 

 

▲▼ 그래도, 가지산 정상석은 늘 그 자리에 꿋꿋이 잘 버티고 있습니다.

상호넘 흔적을 남겨주고 옆에 있는 산님께 부탁하여

오늘의 대문사진 인증샷을 남깁니다.

 

  

 

▲▼ 그리고, 대피소옆으로 내려서서 

왁자지껄한 대피소 안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넓은 돌 식판위에 단 둘 뿐이지만 방초 33 친구만의 단촐한 카페를 차립니다.

오렌지, 곶감 안주로 맥주와 소주 짬뽕입니다.

속이 뻥 뚫립니다. 좋습니다.
아까 출발할 때 영천상회 사장님께서 준비해 주신

비닐장갑이 오늘 효도 많이 합니다.

다음번에는 약간 응용을 하면

한 겨울 산행때도 가뿐하게 추위에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실 오늘 스패츠를 가져온 것이 비를 피할 요량이었다는데

그래도 눈에서도 방어력이 뛰어나다면서 흔적을 남겨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흔적을 남겼습니다.

짧은 시간 알콜로 위벽을 살짝 발라주니

어느새 추위가 사라지네요.

본격적으로 하산길로 들어섭니다.(11:21).

 

 

▲▼ 다시 가지산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상호넘! 가지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또 다시 흔적을 남겨달라고 합니다.

 

 

▲ 그리고 정상옆에 위치한 이정표를 찍습니다.

사방으로 노출된 상태인데다 방향감을 상실한 바람 때문인지

붙어있는 눈 형상이 제각각입니다.

 

▲ 정상옆 바다속 산호숲을 연상케 하는 상고대 무리입니다.

 

▲ 역시 상호넘!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 참 보기 좋습니다.

이런 풍경을 어디에 견주겠습니까?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검지 손가락을 마구 혹사 시키고 있네요.

이러다가 깁스를 해야 할 형편입니다.

 

 

 

 

▲▼ 설정 들어갑니다.

상고대를 쫓는 하이에나?

과연 상고대 맛은 제대로 알기나 할까요? ㅎㅎ

 

 

 

▲▼▼ 아까 조심스럽게 올라섰던 거대 암봉 끝에도

어김없이 상고대는 피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감탄사가 연발됩니다.

 

 

 

 

▲▼▼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상고대 풍경에 잠시 넋을 놓았습니다.

 

 

 

굵은 것도 가는 것도 아름다움으로 다가서는 상고대입니다.

 

▲ 몸체에 붙어있는 두 갈래로 갈라진 상고대조차도 멋진 그림입니다.

어디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겠습니까?

오늘 가지산을 찿은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 다시 눈꽃 터널길이 기다립니다.

그 속에 상호넘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제법 잘 어울립니다.

 

 

 

▲▼ 어느새 용수골 갈림길로 내려섰네요.(11:42).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올라가는 상고대도 보이구요.

 

 

 

▲▼▼▼ 얽히고 설킨 나뭇가지 사이에도 상고대는 빈틈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그냥 대충 눌러도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신묘년 꽃날에 상고대 풍경그림을 맘껏 그릴 수 있는 행복을 다시 느껴봅니다.

 

 

 

 

▲ 살짝 드리운 안개속을 뒤 덮고 있는 상고대 나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해 봅니다.

 

 

▲▼▼▼ 이런 풍경을 좀 더 좋은 카메라에에 담으려는 것은 과욕일까요?

조금 아쉬움이 남는 장면입니다.

이번에는 머리를 들어봅니다.

수차례 머리를 들어서인지 아직도 목 부근이 뻐근하네요. ㅎㅎㅎ

하얀 도화지에 수묵화를 그려도 이렇게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베베 꼬인 실타레 상고대도 나그네의 발걸음을 자꾸 붙듭니다.

별 수 있나요. 깔끔하게 잡혀 줄 수 밖에요.

잡혀서 시간이 흘러도 제 맘이 즐거우니

이 또한 신선놀음이라 해도 무방하겠지요.

 

 

 

 

 

▲▼ 잠시 오름길을 따르면서 반대편에서 올라오시는 산님들에게도

저도 모르게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해 봅니다.

"오늘 산행하는 것 자체가 큰 행복입니다!!" ㅎㅎ

 

 

 

▲▼▼ 이렇게 멎진 풍경이 펼쳐짐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적절한 미사여구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캬~ 햐~ 헉~ 멘트를 마구 날립니다.

 

 

 

 

▲▼ 뒤따르는 상호넘 액션은 무협지에서 장풍을 날리는 수준입니다.

터널속에 서서 상고대를 쳐다보는 저 얼굴위로 확 흔들어야 하는데

저는 그냥 하나! 둘! 셋! 만 외쳤습니다.

아쉽습니다.

아~ 이런것이 상고대의 진면목이구나! 싶습니다.

 

 

 

▲▼▼▼ 연이어지는 상고대 풍경에 이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입니다.

발걸음을 옮기기가 싫어졌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하기야 이런 풍경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냉혈한이겠죠...

 

 

 

 

 

▲▼ 아까 중봉에서 내려섰던 포인트를 버리고

좌측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굵은 몸둥이나 가는 가지에도 어김없이 상고대 옷을 입었네요.

입은 나무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보는 저의 마음은 아주 따스합니다. 

 

 

 

▲▼ 요 상고대 사이를 관통해야 합니다.

통과하기 전에 통과의례를 치릅니다.

재물은 상호넘입니다. 재물치고는 고가일 것 같네요.

 

 

▲ 바닥에 떨어진 새털같은 상고대 파편도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중봉으로 되돌아 왔습니다.(11:54).

이제 막 올라서시는 산님들의 입에서 감

탄사가 연발되면서 서로 모델이 되어 흥분을 하고 있네요.
중봉에서 내려서면서 마주치는 산님들과

나누는 인사속에도 엔돌핀이 마구 묻어납니다.

잠시 후, 중봉아래 넓은 쉼터위치에 도착합니다.(12:01).

갑자기 눈 앞이 밝아집니다.

어느새 자욱하게 끼었던 연무가 도망을 갔네요.

 마음이 급해진 만큼 발걸음도 빨라집니다.

산아래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점심을 사 준다고 석남터널로 올라오라고 했습니다.

기꺼이 온다고 하네요.

완전 속보로 나무계단위에 도착을 했습니다.(12:09).

쌀바위도 상운산도 고헌산도 눈에 들어오지만

나무가지에 가려 사진으로 옮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곧바로 나무계단길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잠시 내려서니 쌀바위의 위용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옵니다.

당근 흔적을 남깁니다.

 

 

▲ 상운산까지의 라인이 온통 눈 세상입니다.

상운산과 귀바위, 상운산 동봉에도 가 보고 싶게 하는 유혹이 이어집니다.

 

▲ 계단위에서 상호넘도 봄날의 영알 눈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 조금 더 내려서면 이번에는 고헌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포인트가 기다립니다.

너무 깨끗한 날씨입니다.

 

▲ 뒤따르는 상호넘을 향해 그냥 단지 서 보라고만 했는데

자동적으로 두 팔을 벌립니다.

저것도 병입니다. 그렇지만 부럽네요. ㅎㅎ

 

 

▲▼ 정상상태로 놓고 찍은 고헌산 풍경입니다. 제법 머네요.

어떻게 서봉쪽은 바람이 많이 불었을까요?

상고대를 이룰 수 있는 나무가 거의 없어서일겁니다.

 

 

▲ 그렇게 597계단을 너무도 쉽게 내려섰네요.(12:21).

이제 이 눈이 녹으면 철쭉꽃이 만발하겠죠..

 

▲ 점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오를때는 10분이 걸렸는데 내려설때는 불과 6분 밖에 걸리지 않는군요.

舊 석남대피소 위치입니다.(12:27).

우리가 이동했던 경로인 중봉과 가지산 정상부를 가장 먼저 감상해 봅니다.

이렇게 날씨가 바뀔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정상에 머물렀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 또한 사치입니다.

 

 

▲▼ 조금 줌-인하여 찍어보면 눈꽃 세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중봉아래 597계단은 보기만 해도 버거움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쉽게 올라섰으니 오늘 기분 짐작이 가시겠지요.

 

 

 

▲▼ 가지산 정상에서 쌀바위로 이어지는 동릉상의 암릉도 환상입니다.

언제고 저 어드메 아무 포인트에서 석남사로 한 번 내려설 요량입니다.

가지산 정상과 쌀바위를 한 컷에 잡아봅니다.

참 좋다는 말밖에 할 것이 없네요.

 

 

▲ 쌀바위도 너무 깨끗하게 다가섭니다.

 

▲ 영알의 맏형다운 위세에 감히 부딪혀 보려 하지만 이 역시 일개 범부의 과욕입니다.

 

 

▲▼ 상호넘을 세워놓고 오늘 다녀온 라인을 배경으로 인증샷 남겨줍니다.

쌀바위가 서운해 할까봐 모델로 넣어주는 배려도 해 봅니다.

너무 건방진 생각일까요? ㅎㅎ

 

 

▲ 아침에 수북히 쌓여 있는 소케뭉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네요..

 

 

▲▼ 발 아래에 위치한 석남사도 맘껏 당겨봅니다.

이제 상고대는 갔습니다.

저희 눈과 마음을 들뜨게 해 놓고 무정하게 떠났습니다.

 

 

▲ 다시 한 번 597계단을 당겨봅니다.

이제 올라가는 산님들도 복 많이 받으신 겁니다.

 

▲ 이번에는 가지산 정상에서 석남사 계곡으로 떨어지는 경사각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한 껏 당겨봅니다.

웅장함 그 자체입니다.

 

▲ 쌀바위도 어디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위풍당당입니다.

 

▲ 잠시 전망바위에 서서 발 밑으로 석남사와

정면에 위치한 고헌산과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상의 백운산과 삼강봉에도 하얀 눈이 확인이 됩니다.

 

▲ 다시 한 번 상운산과 귀바위 라인을 감상해 봅니다.

 

▲ 이제 정면으로 살펴보면 배내봉 라인과

신불공룡에서 이어지는 신불산 정상부와 서릉라인이 시원하게 이어집니다.

풍경에 흠뻑 취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 잠시 후, 석남사 주차장 갈림길옆 전망 포인트입니다.(12:42).

입석대 능선과 오두산 ~ 배내봉 라인과

영알의 두 축중 하나인 신불산 라인이 아주 깨끗하게 다가옵니다.

 

▲ 고헌산과 우측 송곳산, 멀리 무룡산도 확인될 정도로 선명합니다.

 

 

▲▼ 오를때와는 완전 상반된 조망입니다.

문수산과 남암산, 우측에 뾰족 쏟아오른 배읍봉도 확인되네요.

가운데 멀리 방어진 끝 미포조선 골리앗도 확인되네요.

약간 당겨 본 풍경입니다.

어떻게 하산할수록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까?

어떻게 제 마음을 추스릴 방법이 없네요.

 

 

▲ 이번에는 송곳산에서 오두산으로 이어지는 된비알 라인을 담아봅니다.

 

 

▲▼ 오늘 상호넘 설정 샷! 많이 해 봅니다.

단둘이 산행이라 여유가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 다시 발걸음을 잠시 옮기면

쇠점골과 舊 울밀선 꼬불길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능동산과 능동 2봉 아래로 가지산 터널 환기탑과

그 뒤로 재약산 사자봉도 음력 춘삼월의 하얀 눈이 정겹게 다가오네요.

조금 줌-인해 보면 케이블카 승강장 공사현장과

그 좌측으로 주암계곡에서 올라서는 1,018봉도 눈에 들어옵니다.

조만간 한 번 가 볼 생각인 봉우리입니다.

 

 

▲ 상호넘도 오늘도 엄청 많은 사진을 찍었을 겁니다.

작품사진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 이번에는 고헌산 정상부를 한 번 더 그려봅니다.

 

▲ 문수산과 남암산은 영알을 찿을때마다 빼 놓을 수 없는 산 그림입니다.

역시 정겹습니다.

 

▲ 다시 한 번 송곳산에서 오두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그려보는데

우측 중간부에 보이는 입석대가 오히려 초라해 보이는군요.

 

▲ 부지런히 이동합니다.

 잠시 후, 살티마을 갈림길을 지나갑니다.(12:52).

곧이어 능동산 갈림길 이정표 위치까지 단번에 이어갑니다.(12:57).

이번에는 가지산 중봉에서 호박소 휴양소 방향으로

이어지는 진달래 능선길입니다.

저 능선도 미답코스이기에 조만간 가 볼 생각입니다.

 

▲ 우리가 이동했던 경로를 복기해 봅니다. 참 좋습니다.

 

이미 영천상회에 도착해 있는 대성이에게 전화를 하여

사진 찍어준다고 나오라고 통화를 한 다음 뛰듯이 내려섭니다.

잠시후, 첫번째 전망대 위치입니다.(13:01).

대성이가 손을 흔들고 있네요.

 

 

▲▼ 입석대와 오두산 라인이 너무 정겹습니다.

이런 울산에 살고 있다는 것이 큰 복입니다.

 

 

▲ 소리를 질러 손을 들라고 하니

마지 못 해 손을 드는 은필이도 함께 찍어봅니다.

이런 경험도 꽤나 재미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잠시 더 내려서면서 산행을 종료합니다.(13:07).

총 산행소요시간은 4시간 9분(08:58 ~ 13:07),

휴식 및 풍경감상시간 약 50분 포함입니다.

칼국수, 파전, 도토리묵을 안주로 깔끔하게 소주 한 병만 비웁니다.

거의 제가 다 마셨습니다.

제가 점심을 산다고 불렀는데 대성이가 계산을 하네요. 고맙구로... ㅎㅎ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서

장현동에 있는 친구인 영동이네 딸기밭에 가자고 하네요.

어쩔 수 없이 끌려갑니다.

 

 

 

▲▼ 딸기가 참 탐스럽게 익었습니다.

 

 

 

▲▼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습니다.

 

 

▲ 잠시 상호네 가족에게 딸기밭 안내해주고

돌아서면서 본 무룡산 정상입니다.

우~와! 엄청 깨끗합니다.

근래 이런 풍경은 본 적이 없습니다.

 

▲ 상호넘 붕어빵인 태배기입니다.

이 짜슥! 딸기맛을 아는가 봅니다. 잘 먹습니다. ㅎㅎ

 

▲ 저 휴대폰 번호는 친구 영동이 번호입니다.

방초 33 또는 머리 허연넘을 팔면

잘 해 줄꺼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친환경 무농약 인증이 아주 중요합니다. ㅎㅎ

 

 

▲▼ 그 사이에 은필이는 딸기밭 옆에 재배중인 각종의 상추를 따서 왔네요.

오늘 저녁에 수육 삶아서 쌈싸서 먹어야겠네요.

 

 

 

▲▼ 야는 상호넘 딸내미 소정인데 얼마전에 돌 잔치를 했습니다.

쟈가 시집갈 나이면 우리는 지팡이 짚고 결혼식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지팡이 짚기 싫으면 지금부터라터 열심히 더 산에 오르면서

다리힘을 키워야 할 겁니다.

마지막 말은 방초 33 다른 친구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그렇게 길고 행복했던 산행을 갈무리합니다.(15:47).

오늘 하루는 너무 행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