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개인산행 모음

[영알재약]150405_향로산_15034_1,020번째_그 동안 가기 직전에 포기했던 향로산을 찾는다.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시계(視界)속을 개척한 험했던 산행~~~~~

뺀돌이아빠 2015. 4. 5. 19:07

[주요 산행경로 요약]
집(06:46) ~ 태봉종점(양산시 원동면 태봉리 소재) 버스정류장(08:32) ~ 장선리 경로회관(09:08) ~ 잇단 계곡 횡단(09:38) ~ 오르막 중간 포인트_숨고르기(10:03) ~ 개척후 지능선 어깨 붙음_좌_T_아리까리 등로(10:30)_우측 ~ 된비알후 암봉 포인트(10:40) ~ 두번째 된비알후 거대암봉 직등(10:51) ~ 주능선 어깨 붙음_우_T_재약봉 약무덤 갈림길(10:54)_좌측 ~ 좌/우_╀_장선리/칡밭 갈림길 안부(11:06)_직진 ~ 좌_Y_선리마을 갈림길 이정표(11:18)_우측 ~ 우_Y_표충사 갈림길 이정표(11:36)_좌측 ~ 전망대_119 - 향로산-10 구조목 위치(11:47) ~ 향로산(976.0 m) 정상(12:08) ~ 암봉전망대_119 - 향로산-8 구조목 위치(12:33) ~ 점심휴식후 출발(13:13) ~ 좌/직_┾_삼박골/쌍봉 갈림길 안부(13:23)_우측 ~ 층층폭포 전망 포인트(13:55) ~ 호두나무집옆 진출(14:13) ~ 표충사 버스정류장_산행종료(14:18) ~ 집(15:18)

 

[총 산행 소요시간 : 5시간 46분(08:32 ~ 14:18), 풍경감상 및 점심 휴식시간 1시간 23분여 포함]

 

[만보계 기준 이동거리 : 20,387 걸음 - 12.23 km]

 

[날씨 : 근래에 추적추적 흝뿌리는 봄비의 빈도가 잦다. 가랑비가 내리는 아침.. 배내 버스종점에 내려 장선리로 걸어가는 도중에도 흝뿌리는 빗방울이 안경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산행내내 가시거리가 채 10m가 되지 않을 정도라 풍경감상은 전혀 할 수 없었던 약간은 아쉬운 날씨......]

 

[산행 참석자 : 나홀로 산행(아침에 언양터미녈에서 배내고개를 넘어가는 328번 버스기사님께서 하시는 말씀.. "앞을 분간할 수 없는데 산행이 될까요?"... 우려섞인 한 마디가 고맙게 느껴지더니.... 태봉종점에서 장선리까지 약 40여분 도로길.. 몽환적인 시살등 방향의 마루금 풍경도 조용한 아침이다. 장선리마을회관에서 산으로 숨어 드는데 전날 내린비가 많았나 보다. 계곡물이 푸짐할 정도로.. 별 생각없이 계곡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데 헉~~ 고로쇠 수액 채취하는 사람들이 다녔던 길일세.. 할 수 없이 코 박고 좌측 된비알길을 따라 개척산행을 시작.. 엄청 힘들게 지능선을 만나 거대암봉 두 포인트 직등하니 비로소 지능선 어께에 붙는다. 휴... 힘드는구만.. 향로산 정상에 올랐지만 영알 最高의 전망대인데 이건 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백마산으로 간다 하더라도 밀양댐 조망은 꽝일게 뻔하기에 표충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표충사 상가 정류장에서 만난 밀성여객 버스기사님의 친절함 덕분에 무려 네 차례의 버스 환승을 시간 손실없이 이어가 아주 일찍 집으로 돌아온 하루.....)]

 

[주요 산행사진 모음]

 

 

대부분 사람들이 꿈나라에 있을 신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창 밖을 내다본다.

다행히 비는 그친 듯...

3주째 가려고 시도했다 포기하곤 했던

 향로산을 찾아 떠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언양터미널에서 328번 버스로 환승했는데

산을 찾는 사람은 나 홀롤세...

기사님께서 시계가 좋지 않아

 산행 할 수 있겠냐고 염려를 해 주시네..

오늘 주 이동수단인 버스 기사님의 친절함의 시작이다..

배내종점인 태봉에 하차하자마자 산행을 시작한다...


 

원동행 버스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 손실이 있는터라

운무가 바람에 흩날리면서 생긴 응축수가

안경에 맺히는 것을 감수해 가면서

장선리까지 걸어 가기로 하였다...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도로변에 피어 있는 벚꽃의 향연도 즐기면서 걸어 보지만

무려 40여분 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구만...
장선리 마을회관 앞에서 개념도를 살펴보고

계곡을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전날 밤 내린 비가 많았는지

계곡을 꽉 채운 물소리가 우렁차다...

잠시 올라서면 무덤위치...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에

김밥 한 줄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다..

바로 옆에 물기를 한 껏 머금은

 노란 생강나무꽃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두 차례 계곡을 조심스럽게 횡단한 후

계곡을 따라 희미하게 윤곽만

겨우 잡을 수 있는 등로를 무작정 이어간다..

그렇게 한 참을 올라서다보니

우측에 고로쇠 채취하는 현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별 생각없이 묵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 보니

헉~~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해

저절로 생긴 길을 등로로 착각한 채로

 너무 깊숙히 파고 들어 버렸다...
그 때서야 아차!! 해 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계곡길을 버리고 좌측 된비알을 무작정 치고 오르기로 한다..

중간에 바위 위에 뿌리를 내려

생명을 이어가는 나무도 확인하면서 숨고르기를 하기도 한다...
이후, 인적이 완전 끊긴 개척길은

 멧돼지들이 파헤져 널부러진 흔적 뿐...

겨우 지능선 어깨에 붙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등로는 오리무중인 상태..

때론 위험한 암봉을 직등하기로 하면서

어렵게 주능선 어깨에 붙긴 했는데

 역시나 아리까리한 상황...
어찌 되었든 간에 향로산 방향은 확실하기에

간헐적으로 달려 있는 리본을 따라 진행하다 보니

주능선길과 만나게 되면서 한시름을 놓게 된다..

조금 더 진행하면 칡밭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무시하고 직진한다.

잠시 후, 원래 올라서려고 했었던

두번째 칡밭 갈림길 안부도 지나친다...
이어서 짧은 된비알길을 만나 힘겹게 올라서면

좌측으로 선리마을 갈림길 이정표 위치에 닿게 된다..

그런데 향로산 정상까지 3.2 km라???

아닌데???

다시 얕은 부침을 한 구비 거치면

우측으로 표충사로 갈라짐을 알 수 있는 이정표가 확인된다.

여긴 향로산까지 1.4 km 남았다네...

이 거리가 맞는 듯....
은근히 내려서는 끝에서 혹시나 싶어

밀양댐 쪽으로 바라보지만 여전히 오리무중...

 행동식으로 간단하게 에너지 보충하고 올라서면 전망 포인트..

무시하고 직진하면 좌측으로 백마산 갈림길까지 지나면

 곧, 향로산 정상에 닿게 된다.

영알의 최고 전망대란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운무에 모습을 감춘 상태이다...

베낭 위에 디카를 올려 놓고 인증샷 한 컷 남기고

어디로 하산할지를 잠깐 고민해 보지만

 어차피 밀양댐 풍경 감상은 꽝일 것이 뻔하기에

곧장 표충사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으니

이 넘의 운무가 심술 농성을 멈출 때도 된 듯 싶은데

우찌된 것이 협상 할 틈을 주지를 않는구만...

내려서는 길도 제법 옴팡진 비탈일세...
조심스럽게 한 구비 내려 꼽으면 꽤 넓은 암봉 전망...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으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직까지 산에서 만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라면을 끓이고 간만에 계란까지 풀어 넣으니

아주 훌륭한 안주로 변신한다.

덤으로 김밥과 미역무침, 김치까지 곁들이니

화이트 한 병 구불추는 것은 일도 아니다...

충분한 점심 신선놀음을 마치고 출발한다...
다시 한 구비 내려서면 쌍봉 갈림길 안부에 닿게 된다.

버스 시간을 확실히 알았더라면 쌍봉을 거쳐

섬들가든 쪽으로 하산 하였을텐데

일단 빨리 하산하는 것이 최선이기에

우측 표충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이 코스도 제법 긴 코스이다.

대신 부담없는 등로가 이어지기에

요상하게 생긴 나무 흔적들도 확인되는구만...
해발고도가 낮아지면서

나무숲 사이로 멀리 층층폭포와

발 아래로 표충사 전경이 눈에 들어오지만

카메라로 옮기기엔 역부족이라

그냥 눈에만 담는데도 엄청난 규몰세....
그렇게 호두나무집 쪽으로 탈출하게 된다..

 길 옆 밭에 탐스런 두릅이 제법 피었다...

살째기 땡기지만 흔적사진만 남기고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도 해발 6백대 상층은 운무속에 모습을 감춰진 상태다..

그렇게 표충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화장실로 들어가서 웃통을 벗어

땀에 쩔은 냄새를 최대한 없앤 다음

정류소에 자리를 잡고 버스 올 때까지 쉬려고 앉았는데..

정면에 버스 운행시간표가 눈에 들어온다...

그란디...

헉~~ 상가지역까지 이동해야

3시 10분 버스를 탈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다시 쎄가 빠지게 걸었다.. ㅠㅠ
아직 버스 출발시간이 여유가 있다.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한다.

슬며시 기사님께 금곡에서 석남사로 가는 버스로 환승 가능한지를 여쭤본다..

어라~~ 이 밀성여객 기사님...

엄청 친절하신 분이다..

밀양에서 출발하는 다른 기사님과 통화까지 해서

깔끔하게 정리를 해 주시네..

엄청 고맙구로...
버스 출발때까지 시간이 있기에 주변을 살펴보니

 건너편 산기슭에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생긴 실폭포 흔적도 남기고서야 버스가 출발한다..

짧지만 운치있는 벚꽃 터널길도 지나

 빨리 달려서 금곡 교차로에 도착하니

석남사행 버스가 이미 출발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다..

순전히 나 하나만을 위함이니 어찌 고맙지 아니하랴....
게다가 가지산 터널을 지난 시간을 보니

행정에서 내리면 될 것 같다..

1713번으로 갈아타고

공업탑에서 106번까지 시간 손실없이

약 2시간 약간 더 걸려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