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몽벨 울산산악회

[영알가지]110108_입석대_중봉_가지산_쌀바위_11002_543번째_별미와 눈의 조화! 좋네.

뺀돌이아빠 2011. 1. 10. 17:16

[주요 산행경로 요약]
집(08:38) ~ 가지산 휴게소(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소재)앞 공터(10:20) ~ 암봉 전망대(10:40) ~ 입석대(10:49) ~ 포토존 전망대 위치(11:18) ~ 돌탑봉_813 고지(11:37) ~ 우_┞_석남터널 갈림길 이정표(11:53)_직진 ~ 석남재_우_┞_석남사 주차장 갈림길(12:05)_직진 ~ 석남재 대피소(12:18) ~ 별미로 점심휴식후 출발(14:10)_나홀로 가지산으로 ~ 좌_T_진달래 능선 갈림길(14:22)_우측 ~ 가지산 중봉(1,165.0 m) 정상(14:45) ~ 좌_┦_제일관광농원 갈림길(15:01)_직진 ~ 가지산(1,240.0 m) 정상(15:23) ~ 헬기장_직_┝_학소대 폭포 갈림길(15:51)_우측 ~ 쌀바위(1,109.0 m) 정상(16:07) ~ 내리막후 첫번째 안부(16:32) ~ 중턱_아이젠 벗음(17:00) ~ 우_T_쌀바위 갈림길 합치점(17:11)_좌측 ~ 계곡 합치 포인트(17:27) ~ 석남사(17:38) ~ 석남사 주차장(17:51) ~ 싸우나후 귀가(20:03)

 

[총 산행소요시간 : 7시간 31분(10:20 ~ 17:51), 점심휴식 및 풍경 감상시간 2시간 30분 포함]
 
[만보계 기준 : 19,221 걸음 - 12.49 km]

 

[날씨 : 날씨 참 좋다. 간간이 매서운 바람이 불지만 무시해도 괜찮은 수준이다. 시계 만땅!!!!]

 

[산행 참석인원 : 둘로스 대장님, 추모정님, 하쿠나마타타님, 김영곤님, 멘토님, 뺀돌이아빠까지 총 6명]

 

[주요 산행사진 모음]

 

지난 3일 울산에 눈이 엄청 내리던 날...

늘 그렇듯 몽벨 카페에 들어갔다가 각종 약재를 넣은 닭백숙을 먹으로 간다는 번개산행 공지가 눈에 보인다.

그러던 와중에 초등학교 친구 모친상이 있어 문상을 갔는데, 어째 분위기가 심상찮다.

눈이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상황에 따라 출근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네.. 밤 9시가 넘어 서는데도 안 그치네..

그렇다면 내일 가지산 눈꽃 산행을 갈 수 있을려나?

다음날 새벽 눈을 뜨자마자 창밖을 보니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차가 움직인다. 할 수 없다.

눈 산행은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그런데, 1/4일 가지산 눈 산행과 귀한 보양 백숙을 드신 분들의 사진을 보니

엄청 아깝다는 생각이 가슴 속 저 아래에서부터 스물스물 올라오는데...

아~싸! 토요일 번개에 백숙 몸보신 번개가 다시 공지된다. 일단 신청이다.

그런데, 재물(백숙)에 눈이 어두워 신청은 했지만 나중에 보니 헉~~ 입석대만 달랑 올랐다가 완전 몸보신이 목적이다. 우짜지!

몸도 찌부등한데 가지산 정상은 보고 와야 할낀데...

평소와는 달리 아주 가뿐한 산행준비 후 집을 나선다.(08:38).

약속시간이 9시이기 때문에 걸어가도 무방할 것 같지만 나도 모르게 지나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달랑 세 정거장만에 약속장소인 몽벨 삼산점. 뭐랴~ 문도 아직 열리지 않았다.

멘토님에게 전화를 넣어 신호음이 울리자마자 막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멘토님 애마.

잠시 있으니 둘로스 대장님과 추모정님, 김영곤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총알택시 타고 도착하신 하쿠나마타타님까지 총 6명이 모였다.

약간 비좁지만 모두(?)들 잠시후, 이어질 만찬에 대한 기대감인지 즐거운 표정들이다. ㅎㅎ

24번 국도를 따라 이동하는데 영알의 마루금이 이렇게 깨끗하게 조망이 되는 날을 좀처럼 보기 힘든데... 복 터졌다.

슬쩍 멤버들께 가지산 정상이 부른다고 하였더니

하쿠나마타타님 曰, "아무리 그래도 절대로 안 갑니다."...

나머지 분들도 같은 의견 같네.. 우~씨!! 방법이 없네. ㅎㅎㅎ
지금은 장사를 하지 않는 가지산 관광휴게소 앞 공터에 주차를 한 후 산행준비를 한다.(10:20).

 

 

 

▲ 오늘 첫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미니삼각대를 이용하여 먼저 촛점을 맞추면서 한 컷!!

그리고, 단체 인증샷!
좌측으로부터 본인, 하쿠나마타타님, 추모정님, 멘토님, 김영곤님, 둘로스 대장님 순으로...

약간 어둡게 나왔지만 여섯명의 몽벨리스트들의 우아한 자태(?)가 나타나는데 자못 심상찮다. ㅎㅎㅎ

 

 

 

▲▼▼ 몸보신후 나홀로 정상을 향한 고행의 산길을 오르면서...

가지산 중봉, 가지산, 쌀바위에서의 인증샷

 

 

 

 

 

 

▲ 진짜 초간편 몸풀기와 몸보신 산행이 될 수 있었는데,

가지산을 다녀온지 꽤 오래된 것 같아 혼자서 쌀바위 경유하여

석남사로 어둑해 질 즈음 내려섰다.

 

 

 

▲▼ 잠시후 가게 될 입석대 능선을 가장 먼저 카메라에 담는다.

 

 

 

 

▲ 오늘 같이 갈 몽벨리스트 다섯 분도 역시 산행준비에 한 창이다.

 

 

▲ 그 사이에 나는 운문령(우)쪽에서 이어지는 귀바위와 상운산 풍경을 담는데 너무 깨끗하게 담기네.

오늘 산행(?)을 기대하게 하는 풍경이 펼쳐지는 셈인데...어떻게 될 지???

 

 

 

▲▼ 초반부터 된비알(하지만 구간은 그리 길지 않음)을 조심스럽게 올라서면 첫번째 암봉 전망대 위치.(10:34).

멘토님 뒤로 언양의 진산인 고헌산 남릉이 눈에 들어온다.

 

 

 

 

▲ 건너편에 추모정님이 우리쪽을 향해 서 계신다.

 

 

▲ 잠시 후, 나 혼자 올라서게 될 가지산 중봉과 가지산, 그 우측으로 쌀바위까지 시원하게 조망된다. 베리 굿~~드!! 원더풀이다...

 

 

 

▲▼ 몽벨의 기둥역할을 하시는 두 분(멘토님과 둘로스 대장님)을 한 컷에 넣는다. 어떻게 보니 닮을 것 같기도 하네...

 

 

 

 

▲ 그리고, 꼬불꼬불 배내재 오름길을 기준으로 좌측 배내봉과 우측 능동산을 한 컷에 집어 넣어본다.

오늘 같은 날은 능동산도 아주 좋은 코스가 될 것 같은데...

 

 

▲ 발 아래로 24번 국도 우측으로 송곳산과 뒷편으로 고헌산 서봉 ~ 정상 ~ 동봉 순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너무 좋다.

 

 

▲ 멘토님! 초반부터 너무 달리는 것 아니가? 혼 다 달아난데이...ㅋㅋ 그라고, 인상 쪼메 펴라...

 

 

▲ 송곳산에서 오두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뒤로 문수산 머리부분이 확인되기 시작한다.

 

 

▲ 아직 우리쪽을 향해 부러운 추파(?)를 던지시는 추모정님을 줌-인하여 한 컷 남겨드리는 센스도 보여준다.

 

 

▲ 우~와! 쥑인다. 비록 똑딱이지만 잘 나왔다.

좌측 중봉 ~ 가지산 정상 ~ 쌀바위 ~ 상운산까지 시원한 풍경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캬! 끝내주네...

 

 

▲ 전날 야근근무 마치고 피곤하실텐데도 기꺼이 참석해 주신 김 영곤님!!

항상 만나뵐 때마다 2006년도 쌍두봉과 학소대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 오늘 첫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미니삼각대를 이용하여 먼저 촛점을 맞추면서 한 컷!!

그리고, 단체사진은 맨 위 대문사진으로 사용함.

 

 

▲ 둘로스 대장님은 늘 그렇듯 여러 회원님들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으시네요..

 

 

 

▲▼ 오늘 주 목적인 몸보신이기 때문인지 서두르는 분들이 없네...

시간 잘 간다. 요런것을 신선놀음이라고 하지요...

잠시 후, 입석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10:49).

그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포토존 역할로는 그저 그만인 포인트!!

 

 

 

 

 

▲▼ 이제 멘토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주변 풍경에 정신줄을 서서히 놓아 가는구만....

 

 

 

 

 

▲▼ 나머지 분들 인증샷 남겨 드리려는데 늘 부지런하신 김영곤님께서 보이지 않으시네..

모델 쥑이고 호탕한 웃음꽃에 찍는 내 마음도 즐겁고...아주 좋다. 좋아!!

 

 

 

 

 

▲▼ 입석대를 정면으로 두고 우측으로 돌아가는데 갈라진 돌틈 사이로 반대편에 멘토님이 확인된다.

당근 불러 세워 한 컷!! 연이어 추모정님도 한 컷!! 요런 사진도 의외로 괜찮네...

 

 

 

 

▲ 입석대를 돌아서니 김 영곤님께서 울산 방향으로 서 계시네.. 뭘 보고 계시능교?

아니면 빨리 가야 백숙 먹을건데...이 사람들이 와 이리 빨리 안 가능고... 시위중입니까? ㅎㅎㅎ 

 

 

▲ 그리고, 하쿠나마타타님도 한 컷 남겨 드리는데 첫 느낌(?)과는 달리 의외로 싱거운 면이 있으신 것 같다. 덕분에 맘 껏 많이 웃었습니다.

 

 

▲ 이번에는 입석대에서 보이는 영알의 맏형인 가지산 정상에서 상운산까지 마루금인데.. 아까 봤던 것과 우째 느낌이 다른가요?

 

 

▲ 쌀바위를 쭈~욱 당겨서 옮기면서 옆에 계시는 하쿠나마타타님께 슬쩍 유혹(?)의 한마디를 던져본다.

"쌀바위가 자꾸 오라고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

일언지하에 "전혀 못 느끼겠는데요..".. 완전 번지수 잘 못 짚었다. ㅎㅎ

 

 

 

▲▼ 입석대를 뒤로 하고 올라서면서 아쉬움은 이렇게 사진 풍경으로 대신한다.

 

 

 

 

▲ 그리고, 입석대를 발 아래에 놓고 잠시 앉아 신선놀음에 들어간다.

간단하게나마 캔맥주로 입가심... 요기 나와있는 곶감은 내 베낭에 넣어 둔다고 한 것이 결국 내 뱃속으로 다 들어갔다.

추모정님, 김 영곤님 잘 묵었심니데이....

 

 

조만간 떨어질 것 같은 기암도 확인해 본다.

 

 

▲ 추모정님은 아직도 입석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계시네요...

 

 

 

▲▼ 입석대!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잘 붙인 것 같다. 다시 한 번 고헌산과 그 좌측 뒤로 백운산과 삼강봉의 윤곽도 살짝 확인이 된다.

 

 

 

 

 

▲▼ 개인적으로 입석대 능선을 올 때마다 느낀 최상의 포토존에 도착한다.(11:18).

추모정님부터 출발해 보자. 부드러운 이웃집 형님처럼 아주 푸근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 산에서 산 아래에서 우연히 자주 만나게 된다. 그 때마다 반가움이 배가된다.

 

 

 

 

▲ 둘로스 대장님과 멘토님! 이분들과는 아마도 인연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저 조금 늦게 만났을 뿐이지....

 

 

▲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미니삼각대를 펼쳐보지만 제대로 서 있질 못하네...

할 수 없이 두번째 단체 인증샷은 포기를 한다. ㅎㅎㅎ

 

 

▲ 그리고, 완경사 오름길을 따라 약 10여분 정도 올라서는데

신묘년 들어 산에서는 처음 밟게 되는 눈 소리가 아주 흥겹게 들린다.

잠시 후, 돌탑이 위치한 개념도상 813봉 위치.(11:37).

정면 쇠점골에서 불어 올라오는 매서운 바람에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게 되네...

좌측으로 재약산 사자봉, 가운데 정각산, 구천(영)산, 정승봉이 이어지고

우측으로 암릉이 끝내주는 백운산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늘 산행 진짜 복 받았다.

 

 

▲ 육안으로 보면 가지산 정상부에 까만 점들이 확인되는데 내 똑딱이로는 한계일세...구분이 안 된다.

둘로스 대장님...조금전부터 백숙 삶는 냄새가 난다는데...요상네... 나는 전혀 못 느끼겠는데...ㅎㅎ

지난 번 추모정님과 멘토님께서 뼈만 남기고 다 먹은 것이 가슴에 맺혔나 보다. ㅎㅎㅎ

오늘은 많이 드십시요... 석남재 대피소 후배님께 3 ~ 40분내에 도착하겠다는 통화를 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바빠진다.

견물생심이라... 갑자기 대화도 끊기더니 완전 속보다.

능동산에서 이어지는 능선길 양 옆으로 몇 일 전 내리눈이 녹지 않고 제법 깊이를 유지한 채 가는 산꾼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는 것 같다.

 

 

▲ 약 15분 정도 이동을 하면 우_┞_석남터널 갈림길(11:53)_직진.
다시 조금 더 진행하면 좌/우_╀_석남터널 밀양방향/살티마을 갈림길 위치(11:57).

 

 

▲ 이제 목적지가 얼마남지 않았다. 조금 더 올라서면 또 다른 전망대 위치. 잠시 올라선다.

송곳산에서 오두산으로 연결되는 능선 뒤로 밝얼산, 그리고, 그 뒤로 문수산과 남암산이 확인된다.

좌측 뒤로는 국수봉과 옥녀봉, 맨 뒤로는 삼태지맥길 중앙을 차지하는 무룡산 송신탑도 육안으로 확인 될 정도로 시계가 깨끗하다.

 

 

 

▲▼▼ 완만한 오름길을 꾸준히 따라 올라서면 석남재 대피소.(12:18).

원래 있던 포인트에서 좀 더 위 포인트인 나무계단 좌측 아래로 이전을 하였다.

문 앞에 서니 고소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기대 만땅이다.

예약을 해 놓았기에 당근 우리 자리는 VIP 좌석.

간단한 반찬 두 종류밖에 되지 않지만 그 동안 산을 찿으면서 가장 긴 신선놀음의 장이 펼쳐진다.

둘로스 대장님의 후배분께서 대피소를 운영하시는데 정겨운 강원도 억양이 살갑게 다가온다.

인증샷을 찍기 위해 다리를 잡고 세우는데 우~와! 엄청 크네...

일인당 한 마리씩 먹어야 되는데... 각종 귀한 약재를 집어넣어서인지 육수 때깔이 끝내줘요~~

 

 

 

 

 

 

 

▲▼▼ 본격적인 산상 만찬을 시작하기 전에

하쿠나마타타님께서 직접 가져오신 조니워커 블루를

알콜을 멀리하시는 둘로스 대장님만 빼고 똑 같이 다섯잔으로 나누어 건배와 더불어 한 잔 마시는데...

나도 모르게 완 샷이 되어 버렸다.

아주 먹기 좋게 찢어놓은 백숙을 부담없이 소금에 찍어 입안에 넣으니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말이긴 한 것 같네.

 

 

 

 

 

 

 

▲▼ 소주, 맥주, 매실주도 마셔 보지만 아까 마신 조니워커 완샷의 여파인지 완전 물맛이다. 큰 일 났다. ㅎㅎㅎ

마지막 알콜은 대피소에서 담궈서 팔고있는 당귀술까지 대령했는데 그냥 술술 막 넘어간다.

중간에 잠시 볼 일도 보고... 옆에 오뎅과 라면을 먹고 있는 산님들의 부러운 시선이 부담이 될 즈음이 되니

우리의 손을 타 버린 백숙의 잔해들만 쟁반위에 가득하다.

육수를 한 병 얻어 베낭에 넣고 이동을 한다.(14:10).
모두들 하산하는 분위기인데다 하산 후, 꽃바위 횟집에서 고래 수육 뒷풀이를

또 한다는 유혹을 이겨내고 다음을 기약한 다음 나 홀로 가지산으로 향한다.

하산할 때 고생한 것을 생각해 보니 이때 같이 하산할 껄! 하는 생각이 확 들었는데...

배가 엄청 부른 상태에서 출발했더니 발걸음이 엄청 더디다.

 

 

 

 

 

▲▼ 나무 계단길을 쉬지 않고 꾸준히 올라서면 좌_T_진달래 능선 갈림길(14:22)_우측.

대부분 사람들은 정상에서 하산하는 분위기인데 나 홀로 정상을 향하고 있다.

 

 

 

 

▲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니 쌀바위가 동일선상에 나란하다.

쌀바위에서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확연하게 눈으로 표시가 된다.

 

 

▲ 이제 중봉이 지척간이다. 하지만 발걸음은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취기는 점점 올라온다.

자꾸만 되돌아설까?를 뇌리속에서 되묻곤 하지만 이미 늦었다.

 

 

▲ 정상부에는 아직도 산님들이 눈에 들어온다.

 

 

▲ 시야가 트이는 포인트에서마다 내 중지가 부지런을 떨었다.

다시 한 번 쌀바위 ~ 상운산 ~ 귀바위 라인과 쌍두봉으로 내려서는 길과

건너편에 위치한 옹강산과 문복산 머리 부분도 확인이 된다.

 

 

▲ 이따가 하산하게 될 쌀바위에서 석남사로 내려꼽는 길도 눈대중 해 본다.

이번에는 고헌산 뒤로 백운산과 삼강봉도 확인되네.

진정 내 눈에 너무 행복한 하루가 되는 순간이다.

 

 

 

▲▼ 석남사 전경도 줌-인하여 감상해 보는 여유까지 생긴다. 어차피 랜턴도 챙겨왔기에 문제 될 일이 없다.

 

 

 

 

▲ 오전부터 이동했던 입석대 능선과 능동산 능선길이 시야에 훤하다. 이렇게 좋을 수가....

 

 

▲ 점점 시계가 맑아지는 분위기속에 문수산, 남암산, 운암산 라인 뒤로 울산 도심 풍경도 가늠이 된다.

 

 

▲ 그러는 사이에 가지산 중봉(1,165.0 m) 정상.(14:45).

발 아래 용수골 우측으로 백운산과 좌측 끝으로 재약산 수미봉과 사자봉,

그 우측으로 도래재 구천산 ~ 정승봉 ~ 실혜봉 ~ 정각산 마루금이 눈에 들어온다.

 

 

▲ 뒤돌아보면 능동산/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영알 풍경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 잠시 후 올라서게 될 가지산 정상과 가지서릉 방향의 암봉도 유혹을 하듯 빨리 오라고 한다.

마침 정상에서 내려오시는 산님과 품앗이를 하여 중봉 정상 인증샷 한 컷 건진다.

자! 가자. 정상을 향해... 눈으로 보는 거리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임을 알고 있기에 높이는 부담이 없어진지 오래이다.

 

 

 

 

 

 

 

 

▲ 아이젠을 착용한 다음 출발한다.

정상에 인적을 확인할 수 있지만 내가 도착할 때 즈음이면 아마도 아무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미끄러운 빙판길을 조심스럽게 잠시 내려서면 좌_┦_제일관광농원 갈림길(15:01)_직진.

 

 

▲ 가능한 한 우측 방향으로 이동을 하기로 한다.

거대 암봉 뒤로 쌀바위와 상운산이 발 아래로 자리를 잡았다.

그냥 막 눌러도 워낙 깨끗한 시계라서인지 멋진 산 풍경이 펼쳐진다.

 

 

 

▲▼ 고헌산과 그 너머로 소호령을 지나 나타나는 백운산과 삼강봉이 확연히 구분이 된다.

 

 

 

 

▲ 잠시 되돌아보면 중봉과 상대적으로 높이를 확 떨어져 보이는

능동산 마루금 뒤로 간월서봉과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라인이 쫘~악 각선미를 뽐내듯 눈 앞이 아른거린다.

 

 

 

▲▼ 아직 술이 오르고 있는 중인가 보다.

좌측으로 눈길을 돌리면 석남재 대피소에서 중봉까지의 된비알 경사각도를 가늠할 수 있는 라인도 압권이다.

술 먹고 배 부른 상태에서 오르면 얼반 죽는다. ㅎㅎ

 

 

 

 

▲ 시간은 자꾸 흐르고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여기까지도 어디로 하산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었더랬다...).

하지만 석남사로 내려서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기에 애꿎은 겨울 산사 풍경만 찍어댔나 보다.

몸은 피곤할지라도 정신이 점점 맑아지는 느낌! 아마 이것이 산을 찿는 이유중 하나일꺼다.

특히, 오늘 같은 날은 내 나름대로의 도를 닦고 내려서는 날인 것 같기도 하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 찍고 또 찍어보는 풍경이지만 지루하지 않음은 산에게 미쳐가는(?) 산꾼의 일면일까?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은 더욱 느려진다.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 아까 봤던 풍경이지만 자꾸만 카메라셧터에 올린 검지의 움직임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오늘 고헌산과 백운산, 삼강봉이 많은 모델로 방향을 바꾸 가면서 등장을 하네.

고헌 남릉과 대통골, 큰골 위로 이어지는 고헌서봉과 동봉이 확실히 고헌산 정상보다 높아 보이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을것을 나중을 위해 카메라로 옮겨 놓고서 지금에서야 보니

울산에 사는 것도 또 다른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

 

 

 

 

 

 

 

 

▲ 조만간 다시 한 번 찿아가 봐야 할 영알의 또 다른 마루금들이 나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

 

 

 

▲▼ 정신없이 풍경속에 푹 빠져 허우적대듯 올라서니 가지산 정상석이 눈 앞에 턱 서 있다.

지금껏 평온하던 마음이 급해진다. 늘상 있는 일이지만 오늘따라 심장박동 감도의 차이가 확연하다.

 

 

 

 

 

▲▼ 가장 먼저 헬기장 뒤로 가지서릉 라인과 백운산이 확인된다.

그 뒤로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 그 사이로 머리를 살짝 내민 향로산도 확인된다.

 

 

 

 

▲ 다시 한 번 눈 덮힌 신불산 방향의 마루금도 감상해 본다.

 

 

▲ 오늘 내가 걸어왔던 능선길을 되돌아 보면서 혼자 생각에 잠겨본다. 그러나, 아무 생각이 나질 않네.

 

 

 

▲▼ 풍경에 너무 취했나 보다. 잠시후, 내려서게 될 쌀바위와 상운산, 그 뒤로 문복산(우)과 옹강산(좌)에서 눈길을 준다.

 

 

 

 

▲ 곧, 가지산(1,240.0 m) 정상.(15:23).

아까 예상했듯이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이정표 뒤로 가지북봉과 삼계봉 뒤로 복호산 라인부터 눈에 들어온다.

 

 

 

▲▼▼ 두 개의 정상석과 삼각점을 먼저 찍는다.

 

 

 

 

 

 

 

▲▼ 좌측으로 운문산과 운문북릉 라인에 위치한 독수리바위,

그 뒤로 범봉, 억산과 깨진바위, 사자바위봉, 문바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억산 북릉 라인에 위치한 귀천봉의 우뚝 쏟은 봉우리가 유독 눈을 사로 잡네. 왜일까? 한 번 가야 한다는 뜻인가?

 

 

 

 

▲ 가지북봉과 복호산(지룡산), 그 너머로 방음산과 까치산, 그 우측으로 운문댐 상류와 서지산도 가늠해 보자.

안 그러면 금마들이 섭섭해 할 꺼니까...

 

 

▲ 문복산에 비해 옹강산에는 눈이 그렇게 오지 않은 모양이다. ㅎㅎ

 

 

 

▲▼ 이제부터 미니삼각대를 이용하여 최대한 팔을 쭉 뻗어 셀카모드로 돌입한다.

세번을 시도해 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 그 사이에 매서운 찬바람을 등지고 영알의 산모듬전을 맘껏 눈으로 보고 즐긴다.

 

 

 

 

▲ 때마침 쌀바위 방향에서 올라오시는 산님이 계시길래 정상 인증샷을 부탁해 보지만

워낙 추운 날씨여서인지 대충 한 컷 찍는 듯 마는 듯... 그래도 고맙습니다.

 

 

 

▲▼▼ 다시 한 번 운문산 방향의 풍경을 담고서 가지북봉과 가지북서릉, 가지서릉 마루금을 카메라에 담은 후

가지산 정상석에 대한 예의를 치루고서야 하산을 서두른다.

그 사이에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간다.

 

 

 

 

 

 

 

▲▼ 아이젠이 있기에 망정이지 눈길에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아직 녹지 않은 눈 높이를 보면 이번에 내린 눈이 상당했슴을 가늠케 한다.

쌀바위쪽 방향에서 바라 본 중봉과 가지산 정상의 높이가 과연 명불허전임을 깨닫게 하네.

입석대에서 중봉까지의 가파른 오름길 또한 뿌듯함으로 다가서고..

 

 

 

 

▲ 울산 도심 방향의 풍경도 나름대로 담아보면서 이동하는데 혼자 산행을 할 때 혼자놀기중 하나인 그림자 밟기....

 

 

 

▲▼ 잠시 후, 헬기장_직_┝_학소대 폭포 갈림길(15:51)_우측.

가지북봉뒤로 운문산의 완만한 곡선미가 눈길을 끈다.

 

 

 

 

▲ 이제 쌀바위는 지척간이다.

 

 

 

▲▼▼ 쌀바위 위에서 본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영알의 마루금이 아직은 선명하게 구분된다.

능선길이 수없이 많이 갈라지고 합쳐지는 것이 어는 정도 윤곽이 잡히는데...

멀리 입석대가 조그맣게 눈에 들어올 정도이니 많이 이동을 한 셈인가?

실질적인 쌀바위 정상부이다. 잠시후면 어김없이 어둠속으로 함몰되어 갈 풍경이지만 아직은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멀리 문수산과 남암산도 마찬가지이고...

 

 

 

 

 

 

 

▲▼▼ 그렇게 잠시 내려서면 쌀바위(1,109.0 m) 정상석 위치.(16:07).

데크 버팀목 위에 디카를 올려놓고 인증샷을 남긴다.

그리고, 머리를 들어 쌀바위 상부를 확인한 다음 잠시 이동을 하여 쌀바위 전경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 가지산도 아주 멀어져가고 석양에 숨어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네.

이제 곧, 해는 서녘으로 넘어갈 태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빠지지는 않는다.

 

 

 

 

 

▲▼ 쌀바위 대피소에서 키우는 풍산개가 새끼 여섯마리를 낳았다네...
한 번 보려고 해 보지만 지금은 자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한다...쩝~~

 

 

 

 

 

▲▼ 잠시 후, 임도를 잠시 따르다가 금새 우측으로 빠진다. 석남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요넘은 토끼 발자국이고 그 다음은 사람 발자국이다. 사람이 내려간 흔적이 더 지저분하네... ㅎㅎ

 

 

 

 

 

▲▼▼▼ 한 참을 내려서는데 아이젠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불편함이 전해진다.

무시하고 부지런히 내려선다. 내리막길 후 안부 위치.(16:32).

잠시 물 한 모금 마신다음 또 다시 내리막길.

거의 30여분을 꾸준히 내려서도 중턱 위치.(17:00).

이미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카메라는 밧데리가 얼어서 작동을 멈춘 상태이다.

나중이라도 흔적사진을 남기려면 밧데리를 따뜻하게 해 줘야 한다.

다시 10여분 정도 더 내려서면 우_T_쌀바위 합치점(17:11)_좌측.

아이젠을 벗어 베낭에 집어넣고 평탄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더 내려서면 계곡 합치 포인트(17:27).

이제 주변은 어둠으로 빨려 들어간다.

 

 

 

 

 

 

 

 

▲ 그렇게 약 10여분 정도 터벅터벅 걸어 내려서면 석남사.(17:38).

어둠속의 석남사 경내도 궁금하지만 그냥 다음을 기약한 채 직진.

 

 

▲ 내일도 원거리 산행이 있기 때문에 가뿐하게 패스할 줄도 알아야 한다.

석남사 일주문을 통과할 때는 이미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진 다음이었다.

석남사 주차장에 돌아오면서 산행을 종료한다.(17:51)

 

 

 

 

 

가장 빨리 출발하는 807번 버스를 타고 언양 버스터미널에서 환승하여

집으로 돌아갈 요량이었으나 어떻게 하다보니 엉뚱한데 하차를 하였다.

다음 버스는 언제 올지도 모르고 할 수 없이 길을 물어

언양 버스터미널까지 하지 않아야 할 고생까지 하여

꽉 찬 콩나물 시루속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짐을 풀고

곧바로 싸우나 한 판 한 다음 귀가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20:03).